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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만 비우면 밥 먹고 잠자는 일거수일투족 속에 수행은 도사렸다. 승복 속에 숨은 건 아니다. 한데 그 옷 속에 무슨 대단한 진리가 스몄다고 한 번 입은 자는 벗기를 두려워 벌벌 떨며, 고기가 나무토막으로 보일 때까지 수행을 밀어붙인다는 것인지. 고기가 고기로 보일 때에만 우리는 고기를 먹을 수도 아니 먹을 수도 있는 것 아니던가.
실제로 떠나는 것보단 떠나지 못하는 게 괴롭고, 평화를 전쟁으로 바꾸는 것보다 전쟁을 평화로 대체시킬 때가 더 위태롭고, 만나기보단 헤어짐이 곱절은 힘들건만 우리네 사고방식은 늘 그와는 정반대편에 고정되어 있었다.”
 지은이 현몽

이 기록은 경우에 따라 황당무계하지만 독자 여러분께서 픽션으로 몰고 간다면 여지없이 논픽션이 되고, 달리 논픽션이라 치부한다면, 이번엔 여지없이 거북이 등에 털이 돋아나듯 픽션이 되고 말 것이다. 아울러 첨단과학에도 나름대로의 미신이 따르고, 미신에도 나름대로의 불가사의한 과학이 따르듯 나의 이 고백성사에도 약간의 그런 점은 있다는 것을 미리 밝혀 양해를 구한다.

다른 저서로는 『인도에 두고 온 눈물』『사랑고행』『내 사랑 별이 되어 돌아오다』『엑스경 1, 2』 시집『도카게 사랑하고 차카게 이별하자』등이 있다.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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